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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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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비 디자이너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중국경제와 부동산 산업과의 강력한 연계로부터 비롯되었다. 현재 중국 GDP의 25% 이상이 부동산과 관련되어 있으며, 부동산 산업과 연관된 가전 시장을 포함하면 최대 40%까지 연관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 부동산 1위 기업인 비구이위안이 파산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인프라, 부동산 등 중국경제의 핵심이 상당히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악성 미분양이 넘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

중국인들이 부동산 사랑은 우리나라보다 과하다. 우리나라 가구를 분석해 보면 전체 자산 중 약 70% 정도가 부동산이라 말할 수 있는데 중국은 전체 자산 중 75~80%가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공실이 넘쳐나는 상황이며, 약 1억채 이상의 악성 미분양이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다. 중국 인구가 15억명이라 해도 이는 인구 대비 상당한 비율로써, 현재 상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사실 중국에서 부동산 건설은 경제를 돌아가게 만드는 엔진이고 그 자체가 경기 활성화의 축이다. 따라서 입주할 사람이 없음에도 부동산을 계속 짓는 것이다. 건설 행위를 멈추게 되면 국가 경제가 상당히 위축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악성 미분양이 너무 많이 쌓이게 되었고, 더 이상 무지성 부동산 건설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중국 부동산 1위 기업 비구이위안, 파산 위기
중국 부동산 1위 기업 비구이위안은 사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모든 지시와 권고를 준수한 회사였다. 그러나 외채 중심의 채무가 도래하면서 이 돈을 자력으로 갚지 못할 정도의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도 달러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 수급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채무를 유예하거나 이자를 탕감하는 조치를 해주기는 어렵다. 비구이위안이 파산하게 되면 중국경제는 현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지게 될 것이다.





중국 부동산 위기,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중국은 글로벌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긴 하지만 중국 내부의 부동산 위기가 2008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국제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하진 않을 것이다. 글로벌 위기 때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돈을 빌려준 채권이 다양한 형태로 파생이 돼서 국제적으로 유통이 됐다. 그런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대한민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동시에 놓고 봤을 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점은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은 등락 추이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사실이다. 위안화와 원화는 프록시 통화로, 가치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등락 추이를 살펴보면 위안화와 원화는 상당히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 투자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도 함께 하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로 위안-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원자재를 비롯한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뿐만이 아니라 환율변동에 따라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 부동산 위기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록시 효과로 인해 악영향을 받는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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